실내에 숲속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
실내에 숲속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
[서울톡톡] 유럽을 여행하거나 잡지를 보면 유럽의 거리에는 유난히 공중걸이분이 눈에 많이 뜨인다. 그곳의 기후가 겨울에는 너무 춥지 않고 여름에는 우리나라처럼 집중 장마철이 없으며 연중 골고루 자주 비가 내려 우리나라에서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관공서 앞을 중심으로 덩굴성 페튜니아 공중걸이분이 걸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버스정류장마다 다양한 초화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공중걸이분이 걸리기 시작했다.
특히 신촌, 여의도, 과천을 지날 때면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예전에는 덩굴성 페튜니아뿐이었는데, 너무도 다양한 색채와 질감을 가진 식물들로 구성되고 잘 관리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원을 바라보는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사람들은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가 머리 위로 드리워진 숲속을 걸을 때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실내공간에 대형 수목을 배치할 수 없는 경우 걸이분에 심은 식물을 사람들의 머리 위에 드리우면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공중걸이분 이용 시 주의할 점
매다는 장소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공중걸이분의 규모와 용기 재질 등을 선택하여야 한다. 사방에서 즐길 수 있는 모양의 경우, 식물과 배양토가 많이 필요하고, 배양토가 충분히 물을 머금은 경우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이를 감안하여야 한다. 보통 처마 밑이나 베란다, 현관 등의 단단한 곳이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장소에 매달아 즐긴다. 실내에서는 물받침이 함께 부착되어 있거나 배수구가 없는 분을 이용하면 쾌적한 실내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공중걸이분에 적합한 식물
주로 덩굴성이나 반덩굴성 식물, 잎이 긴 것, 잎이 아름다운 것, 꽃이 밑으로 피는 등 아래에서 위쪽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 식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식재하는 것이 포인트다. 입체적인 장식을 해야 하는 공간 및 좁은 공간에서는 벽이나 공중에 걸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덩굴성식물 종류로는 아이비, 러브체인, 녹영, 필로덴드론 옥시카르디움, 스킨답서스, 호야, 산호수, 트라데스칸티아, 제브리나, 뮤렌베키아(트리안), 아스파라거스 등이 있다.
포복 줄기에 어린 포기가 달리는 식물로는 접란, 바위취 등이 있다. 덩굴식물만큼 길게 늘어지지는 않지만 공중걸이분에 심게 되면 어린 포기를 아래로 늘어뜨려 재미있는 구성을 할 수 있다.
잎과 더불어 꽃을 관상할 수 있는 식물로는 베고니아, 제라늄, 펠라고니움, 덩굴성 페튜니아, 임파티엔스, 일일초, 미니장미, 만데빌라, 덩굴성 자스민, 브라이달베일, 틸란드시아 시아네아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보스톤고사리의 녹색 잎이, 착생난인 반다(Vanda)는 아래로 뻗어 내려오는 긴 뿌리가 매력적이다. 벌레잡이통풀이나 수염틸란드시아(Tillandsia usneoides)는 독특한 모양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특히 우리 자생식물인 털머위, 해국, 산호수, 바위취 등도 공중걸이분 디자인에 적합하다.
공중걸이분의 관리
공중걸이분을 만든 직후에는 식물의 적응을 위해 일주일 정도 밝고 따뜻한 장소, 여름에는 직사광선과 강한 바람이 닿지 않는 서늘한 그늘에 배치한다. 적응된 후에는 식물이 좋아하는 광조건을 고려하여 미리 계획하였던 장소에 배치한다. 11월 하순경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므로 실외에 있는 것은 실내의 해가 잘 드는 곳에 들여 놓고 관리한다.
실외 공중걸이분은 실내보다 건조하기 쉽다.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 보통 화분보다 물주기의 횟수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배양토의 수분 상태를 관찰하여 물을 준다.
실내 공중걸이분의 경우, 장식물을 아래로 내려 충분히 물을 주고, 물이 흐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자리에 배치한다.
공중걸이분 만들어 보기
글/정순진(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