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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에는 천천히 자라는 식물을 활용하세요

 

 

 

정순진 | 2012.11.01

 

 

 

[서울톡톡] 실내정원에 심는 식물은 살아 있는 생명체로, 배치되는 장소의 환경조건에 따라 지속적 또는 영구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실내정원은 용기의 형태, 크기, 색상, 재질, 배수구멍의 유무, 식물의 종류, 크기, 수량, 배치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투명한 유리용기 속에 토양층을 만들고 천천히 자라는 식물을 식재하여 만드는 테라리움 장식에 대해 알아보자.

 

 

테라리움의 원리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의 생리작용과 대기의 자연순환 법칙을 이용한다. 테라리움은 뿌리에서 빨아올린 물이 식물의 기공을 통해 배출되면 유리벽에 물방울로 되어 있다가 떨어져 다시 뿌리로 흡수된다. 또 낮에는 잎에서 탄소 동화 작용에 의하여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으며, 밤에는 호흡작용으로 산소를 흡수하고 탄산가스를 내뿜는 산소의 순환으로 지탱된다. 이와 같이 물과 산소의 순환이 용기 자체 내에서 이루어져 관리가 편리하다.

테라리움은 1842년 와디언 케이스(Wardian case)라는 형태로 유럽에서 처음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용기의 개방 여부에 따라 용기가 뚜껑으로 닫힌 밀폐식 테라리움(closed terrarium, 내부의 습도가 높기 때문에 습기에 잘 견디는 식물이 유리함)과 용기 일부분이 열려진 상태의 개방식 테라리움(open terrarium,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실내식물들이 이용될 수 있고, 생태적으로 비슷한 식물들끼리 심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 나눌 수 있다.

 

테라리움 이용 시 주의할 점

 

대부분의 테라리움은 투명 용기 안쪽에 식물을 식재하여, 그 공간 안에서만 식물이 자라므로 너무 빨리 생장하면 금세 답답해질 수 있다. 가능한 한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건 및 관리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테라리움에 이용할 수 있는 용기로는 ▲ 광선의 투과가 유리한 용기 ▲ 식물 생장에 필요한 토양을 넣을 수 있고 지탱할 수 있는 용기 ▲ 식물 생장에 필요한 공간, 공기, 수분을 갖출 수 있는 용기가 좋으며, 어항·수족관·양주병 등 바닥이 밀폐된 용기라면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주변 분위기와 위치를 고려하여 용기의 모양과 질, 크기를 결정하면 된다. 투명한 용기 중 유리와 아크릴 제품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유리제품 아크릴제품
장점 투명하고 변색이 안 됨 가볍고 깨지지 않음
단점 깨지기 쉽고 무겁고 값이 비쌈 오랜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잘되고 표면에 상처가 남

 

테라리움 용기에는 수족관이나 어항처럼 용기 내에 손을 자유롭게 넣어 작업하고 식물을 심을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양주병처럼 용기의 입구가 좁은 것을 이용할 때가 있는데, 이때에는 도구 없이 그대로 식재하거나 토양을 채워 넣기가 어려우므로 용기 내에 토양을 넣거나 식재 및 관리하는 테라리움용 도구로서 깔때기, 분무기, 전정 용구, 작업봉, 꽃삽, 핀셋 등이 필요하다.

 

 

도구명 기능 및 사용방법
청소기구 테라리움 제작 작업이 끝나면 용기 안쪽의 흙을 털어 주기 위한 기구로 붓이나 긴 나무젓가락 끝에 솜을 뭉쳐서 만듦
깔때기 용기 내 흙을 채우거나 식물을 심고 난 다음 뿌리 근처에 흙을 채워 주기 위한 긴 유리기구
숟가락 흙 구멍을 팔 때 사용하며 길이가 긴 나무 끝에 티스푼을 매달아 만듦
안착기(placer) 심을 식물을 안착시켜 병 속으로 넣기 위한 기구로 긴 철사 끝에 고리 모양을 만듦
집게 핀셋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식물을 집어넣는 데 사용함
분무기 압력을 가하여 미세한 입자가 지속적으로 분무되는 압축 분무기가 이용하기에 편함
전정기구 식물이 웃자라거나 보기 좋지 않을 때 관리함

 

 

테라리움에 적당한 용토는 일반적으로 가볍고 공기가 잘 유통되어야 하고, 병균과 벌레가 없어야 한다.

 

 

구성 적정재료 및 사용방법
배수층 자갈, 화분조각, 펄라이트, 경석, 화산석, 목탄 등
상토층 적합한 토양은 버미큘라이트, 펄라이트, 피트모스 등이 좋다. 부엽토나 모래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소독하며, 퇴비를 섞을 때는 완숙한 것을 써야 함
표면층 색깔이 있는 모래, 이끼, 펄라이트, 자갈, 해미석, 옥석, 조개껍질 등

 

 

테라리움에 적합한 식물

 

 

용기 안에 심을 수 있는 작은 식물이 주로 이용되고, 비슷한 성질의 식물들끼리 식재하여야 관리가 용이하다. 높은 습도와 일정한 온도, 실내 공간의 낮은 광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식물의 생장이 느려 잘 자라지 않는 식물류를 선택한다.

주로 이용되는 식물은 잎보기(잎색, 잎모양이 아름다운) 식물 중, 크기가 작고 환경적응성이 뛰어난 식물들로 싱고니움, 푸밀라고무나무, 드라세나류, 피토니아, 접란, 아글라오네마, 페페로미아, 호야, 마란타, 테이블야자, 코르딜리네, 필레아, 셀라기넬라, 아디안텀, 프테리스, 네프롤레피스, 아스플레니움 등이 있다.

스파티필럼, 푸밀라고무나무, 드라세나 산데리아나, 상록넉줄고사리, 크로톤, 피토니아 '핑크스타', 미니 페페로미아,필레아 글라우카, 아이비, 인삼벤자민(Ficus retusa)

 

테라리움 관리

 

테라리움 내 식물은 너무 빨리 생장하면 금세 볼품이 없어지고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하므로 식물의 생육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가능한 생장을 지연시킬 수 있도록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주로 광이 잘 드는 거실의 장식장이나 테이블 위에 장식한다. 직사광선이 바로 드는 곳, 겨울철 난방이 되지 않는 장소, 창가 찬바람이 드는 곳은 피하여 배치한다.

용기 안쪽 면에 수분이 마른 것으로 보일 때, 배수층으로 이용한 배지에만 물이 고일 정도로 미세한 입자의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물을 준다. 배수 구멍이 없는 용기이므로 배양토의 과습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이 배양토로 스며드는 것을 잘 관찰하면서 물을 주어야 한다. 용기 내 물이 과하게 들어간 경우, 그대로 두지 말고 흡수지를 넣어 흡수시켜 과도한 물을 제거해 준다. 유리 용기의 내부에 물방울이 맺힐 때에는 수분이 과다하거나 외부온도가 낮기 때문이므로 실내온도를 높이거나 뚜껑을 개방한다. 용기 내에서 심한 악취가 날 때에는 뚜껑을 개방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식물체를 제거한 후 배양토를 다소 건조하게 관리한다.

 

 

테라리움 실제 만들어보기

 

 

글/정순진(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