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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에도 황금비율을 적용하라!

 

 

정순진 | 2012.10.29

 

[서울톡톡] 실내정원을 만들 때는 몇 가지 디자인 원리를 고려해야 한다. 디자인의 기준에는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꼭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원리를 알고 접근하면 좀더 쉽게 나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같은 용기 내에서 식물을 심을 때 식물의 크기를 선택하는 기준과 조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실내정원을 어디에 두고 감상할 지(point of view)를 결정한다. 실내정원을 만들기 전에 어디에 둘 것인가를 먼저 결정한다. 예를 들어 사방이 다 보이는 커피 테이블 위에 작품을 놓을 때와 한쪽이 벽에 붙어 있는 테이블에 작품을 놓을 때 그 작품은 달라져야 한다. 그러므로 디자인하기 전에 반드시 배치할 위치부터 선정해야 한다.

둘째, 실내정원을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감상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테이블 위에 두고 가까이 보아야 한다면, 좀 더 섬세한 식재 및 디자인이 필요하다.

 

셋째, 실내정원과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다. 실내정원에 심는 식물과 용기의 색상, 질감이 방의 분위기와 조화되어야 한다. 그럼, 실내정원을 디자인하는 몇 가지 기준을 알아보자.

 

크기와 비례미를 고려하라

 

소재의 크기는 용기 크기와의 비례가 관상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섬세한 느낌과 힘찬 기세를 올리는 위상, 멀리 보이는 원경, 가깝게 보이는 근경, 크기의 배치에 따라 보이는 균형미 등은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이다.

비례의 수치는 인체 비례미에서 유래된 것으로 모든 인간은 비례미가 인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 인체 비례는 키가 183cm 되는 사람을 기준으로 인체 비례미를 정하여 5:8이라고 하는 비례를 활용하고 있고, 동양에서는 서양인보다 작은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2:3의 비례수치를 활용하고 있다.

 

실내정원을 구성하는 식물의 크기는 실내공간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공간 높이(천장고)의 2/3 정도를 상층목, 상층목의 2/3를 중층목,중층목의 2/3를 하층목의 크기로 하면 된다.

 

 

자연 생태계의 법칙과 질서, 신비로운 원리를 실내정원 디자인에 이용할 수도 있다.

 

 

<피보나치수열>


피보나치 수열이란, '0, 1, 1, 2, 3, 5, 8, 13, 21, 34, 55, 89, 144, 233 …와 같이 앞의 두 수를 합한 것이 그다음 수가 되는 규칙이 있는 수열을 의미한다. 꽃잎 수, 식물의 잎차례, 파인애플, 솔방울의 나선 수 등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피보나치 수열의 앞 수와 뒤 수의 비율이 뒤의 수열로 갈수록 황금비에 가까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의 잎사귀는 위쪽 줄기에 있는 잎사귀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가능한 많은 양의 햇빛을 받기 위해 피보나치 수열로 배열한다. 꽃은 암술과 수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싸며 꽃가루받이 확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피보나치 수열로 꽃잎을 맺고, 솔방울이나 해바라기 열매는 최소 공간에 가장 많은 씨앗을 촘촘하게 배치하는 최적의 수학적 방법으로 피보나치 수열을 선택한다.

 

 

<황금비율>


황금비(黃金比) 또는 황금분할(黃金分割)은 주어진 길이를 가장 이상적으로 둘로 나누는 비로, 근사값이 약 1.618인 무리수이다. 황금비(phi)는 선분을 a, b 길이로 둘로 나눌 때, 다음과 같은 값으로 정의된다.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황금비 : 고대 그리스로부터 건축물을 아름답게 짓기 위해 황금비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명함, 담배갑, 신용카드 등에서도 볼 수 있다. HDTV나 컴퓨터의 와이드 모니터 등에는 9:15(3:5), 10:16(5:8) 등의 비율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황금비의 근사 값이라 할 수 있다.

꽃(정오각형), 나뭇잎(간격, 가지가 나오는 방식)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비율>


피보나치 수열 중에서 연속된 두 수의 비율, 뒤의 수 나누기 앞의 수를 하면, 다음과 같은 수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 피보나치 수열의 숫자 중에서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크기의 비례미가 되는 기준을 2/3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초물경 작품의 연출기법 : 삼재미>

 

 

 

 

 

 

상대적인 균형(시각의 편중)을 고려하라

 

 


인간의 시선은 어떤 사물을 바라다볼 때 중심축으로부터 양편의 균형을 동일하게 보지 않고 우측에 힘을 실어 무게를 주고 보는 습성이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림을 거울에 비추어 반대로 놓고 보면 무게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석부작이나 목부작, 초물경작 모두는 우측을 약간 가볍게 하는 동시에 좌측에 약간의 무게를 더해 주어야 균형이 유지되며 쾌적한 안정감을 갖게 된다.

 

 

 

 

포인트 초점식물을 정하라

 

 


실내정원을 꾸밀 때 용기 전체를 색이 화려한 식물로만 선택하거나 독특한 식물들로만 식재하지 않는다. 가장 눈길이 먼저 가는 곳 4번 위치에는 가장 눈에 잘 뜨이는 식물이나 점경물을 이용하여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게 한다.

 

 

 

 

실내정원의 흐름을 고려하라

 

 


실내정원의 중심을 기준으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흐르는 S자 곡선의 흐름을 가지고 있어야 자연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다.

 

 

 

덩굴성 식물의 흐름을 강조하라

 


S자의 흐름을 살려주기 위하여 1주제식물 하단의 하층목, 지피식물은 전체 정원의 흐름을 고려하여 늘어뜨리지 않고 세워 준다. 2주제식물 하단의 덩굴성 식물은 흐름을 강조하여 늘어뜨려 준다.

 

 

 

점경물, 식물을 배치할 때 이런 점을 주의하라

 

 


식물이나 점경물은 서로 대화하듯이 바라보듯(서로 다른 방향을 보지 않도록) 배치한다. 3개일 경우 2:1과 같이 달리하여 직각의 방향보다는 대각선의 방향으로 배치한다. 점경물의 배치로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배치한다.

 

 

 

 

공간의 미를 살려라
표면 장식돌을 이용하여 골짜기, 계곡의 흐름을 보여 준다. 정원 전경으로 여백의 미를 두어야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 포인트
● 장식 배지는 같은 종류의 배지들을 모아서 배치하는 것이 장식 효과가 뛰어나다.
● 한 종류의 배지가 분산되어 있을 때와 모여 있을 때의 느낌을 비교해 보자.
● 이동 시 최소한의 물만 넣어 무게를 가볍게 한 후 정착 후 물을 채워 준다.
● 시중에 유통되는 전용 유리 용기는 내구성이 약하여 깨지기 쉬우므로 이동 시 주의해야 한다.

 

 

글/정순진(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농업연구사)